새로운 서비스가 어떻게 네이버, 옥션, G마켓을 뛰어 넘을 있는가? 이 포스트는 네트워크 구조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 과정을 살펴 볼 것입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목표입니다. 콘텐츠 포탈을 기획하고 있다면 네이버를, 온라인 커머스를 만들고 있다면 옥션이나 지마켓을 뛰어 넘거나 그에 준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게 목표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꿈이 그러하듯 대부분의 후발 서비스는 대단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골리앗 앞에 무너지고 마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새로운 후발 서비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걸까요? 검색의 후발 서비스 였던 구글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지금 부터 말하는 것은 10여년에 걸쳐 얻은 웹에 대한 기반 지식 및 여러 서적[특히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 자료로 부터 얻은 생각입니다. 저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하지 않음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만든다면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의 이해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웹 자체가 네트워크 임에도 우리는 네트워크를 공부하는데 인색했습니다. 네트워크는 노드와 (node) 링크로 (link)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웹사이트, 서비스, 콘텐츠는 노드에 대응되며 그를 연결하는 URL이 링크 입니다.  여기까지 이해 했고, 서비스를 성공의 최종 형태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즈-아인슈타인 응축 (Bose-Einstein condensation) 입니다. 아인슈타인을 언급하니 뜬금없다고 느껴지시겠지만 양자역학에 깊숙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보즈-아인슈타인 응축 BEC, 기체온도를 절대온도 0에 가깝게 내리면 제각기 움직이던 기체원자가 하나의 원자처럼 움직임.



다음의 내용은 네트워크 구조에 대해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책 [링크 Linked The New Science of Networks]를 기반으로 말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서비스, 블로그, 웹사이트, 트위터는 그를 발행하는 순간 네트워크의 구성원이 됩니다. 가지고 있는 지식과 노력을 총동원 하고, 노력한 덕에 허브(많은 링크와 팔로워를 얻은 노드) 가 되었을 수도 있고, 인기 없고 손익 분기넘을 넘지 못한 변방의 노드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 했으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 성공하기 위해 네트워크와 성장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네트워크 구조의 가장 쉬운 이해
 
세상 만물은 네트워크로 구성됩니다. 수만개의 부품으로 하나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자동차 부터, 인간관계 까지 모든 것은 네트워크 입니다. 웹을 네트워크로 변환하면, 인간 자체를 노드로 대입한 서비스가 SNS social network service 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프로필과 트윗들은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면서 노드 node 이고, 친구로 삼거나 팔로우 하는 행위를 통해 관계 또는 연결을 만드는 행위로써 링크 link 를 겁니다.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성될까요? 우리가 볼수 있는 네트워크는 매우 복잡하며, 구성되는 기준을 발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매우 복잡한 현상에 대한 가능한 가장 단순한 설명이 바로 에르되스 와 레니의 '무작위성 이론' 입니다.



에르되스와 레니의 무작위 네트워크

에르되스와 레니는 그 다양성에 대해 의도적으로 논외로 하고 자연이 따를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노드들을 무작위적으로 연결하라, 그들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주사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결정했다. ~ 에르되스와 레니는 그래프와 그것이 표현하는 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무작위적인 것으로 보았다 

링크드, p35

네트워크의 구조를 에르되스와 레니의 생각처럼 무작위성으로 가정하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작위 네트워크 모델의 전제는 철저하게 평등주의입니다. 사람들의 사교 모임인 칵테일 파티에서 몇명과 친구가 되었는지 물어 본다면 거의 같은 수의 친구를 만들었으며, 평균적인 사람보다 상당히 많거나 적은 수의 링크를 가진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드물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를 포와종(Poisson) 분포를 따른다고 합니다. 무작위 네트워크는 이해하기도 쉽고, 상당부분 맞아 보입니다. 우리는 네트워크의 노드가 되었고, 열심히 노력하면 인기 있는 트위터리언이 될 수 있고, 만들고 있는 서비스는 머지 않아 성공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모든 노드들은 평등하다란 무작위 네트워크의 가정을 공유합니다. 네트워크야 말로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평등한 미디어라는 가정까지 나가기도 합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우리는 상호연관된 세계를 기술할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못했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모델링함에 있어서 무작위 네트워크는 우리의 사고를 지배해왔다. 복잡한 현실 세계의 네트워크들은 근본적으로 무작위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링크드, p47


여기에 1967년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에 의해 실험된 6단계만 거치게 되면 아는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여섯 단계의 분리 Six Degrees of Seperation" 가 가져온 "좁은 세상 Small Word"라는 개념은 여러분의 서비스와 블로그를 열심히 홍보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더욱 공고히 합니다.
 

모두 같은수의 연결을 가진 네트워크에서 연결수가 다른 무작위 네트워크




하지만 현실세계는 달랐다.

세상은 6단계만 거치면 아는 사람과 연결될 수 있고, 모든 노드가 평등하다면 내 블로그나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습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들은 실패해 나가고, 내 블로그의 하루 방문자는 몇명에 그치며, 트위터의 유명인 만큼의 팔로워를 얻을 수도 없습니다. 뭐가 잘 못 되었을까요?


임의의 두 페이지 간의 거리 측정하기

우리의 사회와는 달리 웹은 디지털이다. 이는 하나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서 자동적으로 문서들을 다운로드하고, 또 거기에 포함된 모든 링크들을 추출하여 그것이 가리키고 있는 문서들을 모두 방문하여 다운로드하고, 이런식으로 웹상의 모든 페이지들이 포착될 때까지 계속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풀어놓으면 이론상으로 웹에 관한 완벽한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컴퓨터 세계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로봇 또는 크롤러라고 부르는데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적으로 웹을 온 사방으로 기어 다니기 때문이다.
~

밀그램의 실험에서 어떤 편지들은 목표인물에게 두 단계를 거쳐서 도달된 반면 어떤 것들은 11단계나 거쳐서 도달했던 것처럼 우리의 연구 결과도 웹 문서들 간의 거리에 상당히 큰 편차가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전체 웹 문서의 수는 NEC 연구소에 따르면, 1998년 말 현재 공개되어 있어서 인덱싱이 가능한 웹 문서의 수는 대략 8억 노드 정도라고 한다. ~ 여러분이 웹을 서핑하면서 받는 직관적 인상과는 달리 웹은 실제로는 또하나의 좁은 세상이다. 어떤 문서도 평균적으로 다른 문서와 19클릭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이다.

링크드, p60, p61, p63


매우 넓어보이는 웹이 또하나의 좁은 세상이라면 우리의 무작위 모델은 틀리지 않아 보입니다. 근데 뭐가 문제라는 걸까요?


웹은 좁은 세상인가? 넓은 세상인가?
 
여섯 단계 또는 열아홉 단계라는 문구는 자칫하면 '좁은 세상'에서는 사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잘못된 오해를 낳을 소지를 갖고 있다. ~ 열아홉 단계의 거리에 있는 노드에 도달할 때쯤이면 우리는 논리상 10에 16승의 문서들을 뒤져본 셈이 될 것이다. ~ 하나의 문서를 체크하는데 1초가 걸린다고 가정해도 19클릭 거리에 있는 문서들을 다 체크해 보는데에는 3억년 이상이 걸린다.

링크드, p68


좁은 세상이라고 여겨진 듯 했던 웹이 실제로 넓은 세상이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를 좀더 자세히 관찰해 보니, 연결선 수가 극히 많은 허브와 커넥터가 존재 했고 이 노드들에 대한 

설명은 무작위적 세계관 전체를 완전히 폐기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웹은 민주적이며 평등한가?

사이버스페이스는 궁극적인 언론의 자유를 구현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것에 대해 화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웹페이지의 내용을 검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단 출판되면 그것은 수십억 명이 볼 수 있다. 이처럼 유례 없이 커진 표현의 권리와 낮은 출판비용 때문에 웹은 민주주의의 궁극적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 모든 사람의 목소리는 모두 다 균등한 기회를 갖고 있다. 적어도 헌법학자들이나 그럴듯한 비즈니스 잡지들은 그렇게 주장한다. 웹이 무작위 네트워크라면 그들의 주장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웹은 무작위 네트워크가 아니다. 우리의 웹지도 만들기 프로젝트의 결과중 가장 흥미로운 점은 웹에는 민주주의, 공정성, 평등성이 완벽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중요한 문제는 당신이 어떤 정보를 웹에 출판했을 때, 수십억 페이지나 되는 이 문서의 정글에서 어떤 사람이 그것을 알아챌 수 있는가이다.

링크드, p97


이제 우리의 웹이 무작위적이지 않다는 것과 노드들이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무작위적 네트워크 모델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다면 우리가 출판한 정보를 사람들이 어떻게 접근하게 할 수 있을까요? 구글과 같은 성능좋은 검색엔진이나 네이버와 같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검색엔진에 의지하면 되지 않을까요? 


웹문서의 가시성

누군가가 그것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이 가시적이어야 한다. 웹에서 가시성(visibility)의 척도는 바로 링크의 개수이다. 당신의 웹페이지로 들어오는 링크 (incoming link)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은 가시적이다. ~ 하지만 평균적인 웹페이지는 단지 다섯개에서 일곱 개의 링크만을 갖고 있고, 그 각각은 수십억 페이지 중 하나를 향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웹 문서들이 당신의 웹페이지를 링크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
웹의 구조는 연결선 수가 매우 많은 극소수의 허브(hub)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두세 개 정도의 다른 문서들만이 링크하고 있는 페이지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링크드, p98, p100


대부분의 검색엔진은 웹 전체를 커버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한다. 가장 많은 검색결과를 가져다 주는 검색엔진이 반드시 최선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아무리 단순한 질의에도 웬만한 검색엔진이라면 수천 건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우리는 익숙해져 있다 .여기에다 수백만 건을 추가 하는 것은 전혀 무의미한 일이다.

링크드, p272 
 
 

내가 그렇게 열심히 정보를 출판하고 있음에도 내 서비스나 블로그는 존재 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실패해 나가고, 내 블로그의 방문자가 적은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겠어, 그럼 아예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참, 허브와 커넥터라는 것이 존재하잖아! 내가 허브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허브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네트워크를 좀더 자세히 관찰한 결과 웹페이지들이 갖고 있는 링크의 분포는 멱함수 법칙(Power Law)이라 불리는 수식을 정확하게 따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멱함수 법칙을 따르는 네트워크를 척도 없는 네트워크 모델 (Scale-Free Network Model) 이라고 합니다.



웹의 불균등성

불균등성(uneveness)이 멱함수 분포를 가진 네트워크의 특징이다. 멱함수 법칙은 대개의 현실 네트워크에서 대다수의 노드들은 소수의 링크만을 갖고 있고, 이러한 다수의 노드들이 이례적으로 많은 링크들을 갖고 있는 소수의 큰 허브들과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수학적 공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은 노드들 상호간을 연결하는 소수의 링크로는 네트워크 전체를 연결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전체 네트워크가 분절화 되는 것은 막는 기능은 몇몇 허브들의 몫이다.

링크드, p118


자신들에게 들어오는 링크가 많지 않다면 검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면 허브는 시간이 갈수록 집중도가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 .

링크드, p288
 

멱합수 Power law가 작동하는 네트워크는 많은 링크를 가진 소수의 허브와 소수의 링크를 가진 대다수의 노드로 구성된다.




허브와 커넥터는 어떻게 태어나는 것일까?

현실 네트워크는 척도가 없는 네트워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의 서비스와 블로그가 허브가 되길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럼 허브와 커넥터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요? 현실 네트워크는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모두 한가지 본질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성장한다' 라는 것이지요. 모든 네트워크는 몇개의 노드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노드가 추가 되면서 점차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성장(growth)이라는 것을 도입하게 되면 무작위적 세계가 가정하고 있던 네트워크는 정적(static)이라는 가정을 몰아내게 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링크하는 웹페이지는 보통의 노드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허브라는 것 입니다. 그들이 잘 알려져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은 링크들이 그들을 향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가 잘 아는 노드를 링크하는 무의식적인 편향을 따르는데, 웹상에서 이러한 노드는 곧 연결선 수가 많은 노드들입니다. 즉, 우리는 허브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웹상에서 어디를 링크할 것인가를 결정함에 있어 우리는 선호적 연결(preferential attachment) 이라는 방식을 따른다고 할수 있습니다.



성장과 선호적 연결 Growth and Preferential attachment

A.성장 : 각각의 주어진 기간 동안 우리는 새로운 노드들을 네트워크에 추가한다. 여기서는 네트워크가 한번에 하나의 노드씩 짜여진다는 것이 요점이다.

B.선호적연결 : 우리는 각각의 새로운 노드들이 네트워크 내에 의미 있는 노드들 중 2개에 링크된다고 가정한다. 기존의 한 노드를 링크할 확률은 그것이 현재 갖고 있는 링크 수에 비례한다. 즉 2개의 노드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에 있어서, 하나의 노드가 다른 노드에 비해 2배만큼 많은 링크를 현재 갖고 있다면 새로운 노드가 열결선 수가 많은 그 노드에 링크할 확률이 2배 만큼 크다.

링크드, p145


바로, 성장과 선호적 연결이라는 것을 통해 허브와 커넥터가 태어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서비스는 허브가 될 수 없는 것일까?

멱함수 법칙을 따르는 네트워크에 새로 등장하는 노드가 허브로 발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멱함수 법칙이 나타내는 척도없는 모델에는 후발 주자가 지배적이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우리의 서비스는 허브로 발전할 수 없는 것일까요? 하지만 우리는 후발 주자가 매우 많은 링크를 끌어 모은 경우를 알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의 후발 주자 였던 구글이 허브로 발전하는 것을 말이죠. 이것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후발주자가 지배적으로 되기, 구글

어떤 노드는 아주 늦게 등장했음에도 단기간에 모든 링크들을 긁어들인다. 반면에 어떤 노드는 초창기에 등장했으면서도 선발주자의 지위를 허브로 발전시키는 데 실패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치열한 경쟁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 노드들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링크드, p158


후발 주자가 허브로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노드들은 서로 다르고 경쟁적 환경에서 각 노드들은 어떤 적합성 (fitness)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합성 이란?

적합성이란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친구를 잘 만드는 사람의 능력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기업과 비교하여 고객을 잘 끌어들이고 유지하는 기업의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수십억의 다른 웹페이지보다 많은 관심을 끌어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도록 하는 웹페이지의 능력일 수도 있다. 그것은 경쟁적 상황에서의 노드의 능력에 대한 양적 척도이다. 적합성은 사람의 유전적 속성에 기인할 수도 있고, 기업의 제품이나 경영의 품질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배우의 재능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웹사이트의 컨텐츠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

~

척도 없는 모델에서 우리는 노드의 매력이 단지 그것의 링크 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으로 가정 했었다. 경쟁적 환경에서는 적합성도 영향을 미친다. 즉 적합성이 높은 노드는 보다 빈번하게 링크된다는 것이다.

링크드, p159, p160


많은 사람들이 내 웹페이지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링크를 연결시킨다면 나의 웹사이트는 소형 허브로 변해갈 것이고 검색엔진도 불원간 그것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링크드, p289 


우리의 서비스가 적합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적합성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노드들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록 링크를 획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드가 링크를 획득하는 속도는 더이상 진입한 나이(순서)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노드가 언제 네트워크에 참여했는가와는 무관하게, 적합한 노드라면 적합성이 낮은 모든 노드들 보다 많은 링크를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몇개의 링크를 얻거나 수백명의 팔로워를 얻는 일은 비교적 쉽습니다. 약간의 인기를 얻어 소형 허브로 발전하였지만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캐즘에(CHASM :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일반인들이 사용하기까지 넘어야 하는 침체기를 가리키는 경제용어) 빠진 서비스들은  너무 많이 존재 합니다.  우리의 경쟁자는 이미 허브가 된 서비스들 입니다. 이미 허브가 된 서비스들은 적합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선호적 연결을 가지고 있으므로 경쟁우위에 있습니다. 


제품생명주기와 흡사한 캐즘 그래프는 많은 제품이 얼리아답터 이상의 링크를 확보하지 못함을 의미




결론은 보즈-아인슈타인 응축 Bose-Einstein condensation

웹에는 넘원자라는 것이 없고 네트워크에도 적어도 물리학자들이 의미하는 바의 "에너지 준위"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네트워크에서 보즈-아인슈타인 응축같은 양자역학을 거론하는 것일까요? 


보즈-아인슈타인 응축 Bose-Einstein condensation

보통 온도에서 기체 분자들은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지고 서로에게 부딪친다. 즉 어떤 것들은 빠르고 어떤 것들은 느리다. 물리학의 언어로 말하면, 어떤 것들은 높은 에너지를 또 어떤 것들은 낮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만약 기체의 온도를 낮추면 모든 원자들이 느려진다. 이들을 완전히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온도를 현실적으로는 도달 할 수 없는 온도인 절대 온도 0도로 낮춰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만약 서로 구별되지 않는 원자들로 이뤄진 기체가 충분히 차가워지면 입자들 중 상당 부분이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원자들은 절대 온도보다는 높은 어떤 임계온도에서도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입자들이 이러한 상태에 도달 했을때 그들은 새로운 물질을 형성하는데 이를 보즈-아인슈타인 응축물이라고 부른다.

링크드, p166


세상의 모든 물질은 페르미온(fermion)과 보존(boson)이라는 두가지 종류의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보존이라는 입자는 온도를 절대0도(영하 273도씨)에 가까운 극저온으로 낮추면 '보즈' 응집상태가 된다.

보즈 응집 상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상태인 고체, 액체, 기체나 제4의 상태인 플라즈마도 아니어서 제5의 물질 상태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기체상태의 원자들은 평균 200~300ms의 속도로 마구잡이로 움직이지만 온도를 절대 온도 0도에 가깝게 냉각시키면 원자들은 마치 한 개의 원자가 움직이는 것처럼 모두 똑같이 움직인다. 동시에 원자를 한곳에 모아주면, 급격히 응축돼 물질의 밀도가 거의 무한대로 올라간다.

네이처 온라인 / 저널 : Preprint 7, Nov 2003 


보즈-아인슈타인 응축과 네트워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비안코니(바라바시의 연구를 도운 조교수)는 단순한 수학적 변환을 통해 적합성을 에너지로 대체하여 적합성 모델에서 각 노드에 에너지 수준을 부여했다. 그러자 갑자기 수식이 예상외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80년 전에 아인슈타인이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을 발견할 때의 그것과 유사한 모양을 갖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냥 우연의 일치로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적합성 모델과 보즈의 기체 간에는 분명 엄밀한 수학적 대응관계가 있었다. 이 대응관계에 따르면 네트워크에서의 각 노드는 보즈 기체에서의 에너지 준위에 대응된다. 노드의 적합성이 높을 수록 그것에 대응되는 에너지 수준은 낮아진다. 네트워크에서의 링크는 보즈 기체에서의 입자에 대응되는데, 그들 각각에는 에너지 수준이 부여된다. 네트워크에 새로운 노드를 추가하는 것은 보즈 기체에 새로운 에너지 수준을 추가하는 것과 같고, 네트워크에 새로운 링크를 추가하는 것은 보즈 기체에 새 입자를 추가하는 것과 같게 된다. 이 대응관계에서 복잡한 네트워크는 거대한 양자 기체와 같은 것이 되며, 거기에서 링크들은 넘원자적 입자처럼 움직인다.

링크드, p168


이 수학적 대응의 결과로 나오는 가장 중요한 예측은 여러분의 서비스나 블로그가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을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서비스가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을 겪으면 어떻게 된다는 걸까요? 주위의 거의 모든 링크들을 여러분의 서비스로 끌어 모을수 있게 된다는 의미 입니다.


상전이의 결과

보통 자연은 멱함수를 싫어한다. 보통의 시스템들에서 모든 양들은 종형 곡선을 따르며, 상관관계들은 지수의 법칙(Power law)에 따라 급격하게 감소한다. 하지만 시스템이 상전이를 겪고 있을 때 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 때에는 멱함수 법칙-혼돈이 가고 질서가 오고 있다는 자연의 신호-이 등장한다. 상전이 이론은 무질서에서 질서 상태로 가는 길은 자기 조직화라는 강력한 힘에 의해 유지되며, 멱함수 법칙에 의해 그 길이 닦여진다는 것을 크고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링크드, p129


여러분의 서비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적합성을 가지고 네트워크에 참여 했습니다. 그 적합성이 높을 수록 링크를 획득하는 속도는 빨라지며,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을 겪을 환경인 에너지 수준이 낮아 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 에너지 수준을 낮추는 노력의 방향이 맞다면 보즈-아인슈타인 응축이라는 상전이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상전이를 겪는 동안 주변의 링크를 한순간에 획득합니다. 이것이 후발주자인 여러분의 서비스가 허브가 되는 과정입니다. 


현실 서비스의 개발은 아이디어가 어떻고, UI 가 어떻고, 유행에 따라 이런 저런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서비스의 성공 방법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서비스 성공은 결국 서비스가 네트워크의 구성원으로써 적합성을 갖추고 상전이를 일으킬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것입니다. 현상에 휘둘리기 보다 네트워크 구조와 허브로 성장하는 조건을 알고 온도를 절대0도로 낮추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서비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끝.

참고

바라바시의 저서 [링크]에는 이 포스트에서 언급한 것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과 통찰력을 담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후발 서비스가 어떻게 허브로 발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책에는 마크 그라노베터의 "약한 연결고리의 힘 strength of weak-ties" 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나오지만 이 포스트의 관점과는 거리가 있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론적 체계를 갖추었다고 현실에서 당장 실현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자나 트위터의 팔로워는 형편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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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더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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